2025-01-27 [루브르 '모나리자' 앞 과잉 관광객 문제, 대통령이 나선다]

안녕하세요, 프라이빗 도슨트 변희조입니다.

©Getty Images

최근 루브르 박물관의 관장이 작성한 메모가 유출되어 기자들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그 내용은 "우리 박물관 방문 자체가 신체적 시련처럼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루브르는 연간 약 400만 명의 방문객을 수용하도록 설계되었지만, 지난해에는 그 두 배가 넘는 87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이 중 70%가 외국인이었다고 하네요. 이러한 과잉 방문객 문제로 인해 루브르의 내부 환경은 한계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관장, 로랑스 데 카르(Laurence des Cars)가 이러한 내용들을 직설적으로 지적했던 것이었죠.  먼저 읽어보니, 루브르에 다녀온 입장에서 한 번쯤 공감할 만한(?) 내용이었는데요. 관련 기사 내용들을 아래에 요약해서 작성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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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루브르 박물관, 위기의 신호

2021년, 루브르 박물관의 첫 여성 박물관 관장이 된 로랑스 데 카르 ©Matthias Balk/picture-alliance/dpa/AP Images

최근 르 파리지앵(Le Parisien) 신문에 유출된 메모에서, 루브르 박물관의 관장인 로랑스 데 카르는 박물관이 심각한 과밀화와 시설 노후화로 인해 방문객들에게 "신체적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데 카르 관장은 메모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 휴식 공간 부족
• 음식점과 화장실 시설의 부족
• 불충분한 안내 표지판
• 일부 전시 공간의 손상
• 누수 및 온도 변화로 인한 작품 보존 위험

그녀는 이러한 문제들이 작품의 보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박물관의 전면적인 개보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1989년에 완공된 유리 피라미드 입구는 더운 날씨에 온실 효과로 인해 내부가 매우 덥고, 소음 문제도 있어 방문객과 직원 모두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몰려오는 관람객들 ©Wikimedia Commons

또한, 루브르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La Jaconde)'에 대한 전시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하루 약 2만 명의 방문객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해 몰려들고 있으며, 그녀는 '모나리자'에게 전용 전시실을 마련하여 관람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2. 마크롱 대통령의 긴급 방문 결정

루브르 박물관에서 연설을 하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CNN

로랑스 데 카르의 메모가 언론에 유출된 후,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이 루브르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현장 점검을 넘어,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화유산 관리와 관광 정책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징적인 행보로 보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루브르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유명한 프랑스 신문 '르 피가로(Le Figaro)'에서 페이스북에 기사를 업로드하였는데, 자국민들의 댓글 반응이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약간 의역을 곁들여 보자면요... ;)

"유지 보수 작업엔 다 돈이 있어야 돼(il devrait y avoir de l'argent pour des travaux de maintenance)"

"에펠 타워에 이어서 루브르? 비싼 입장료 받고 세금 걷어서 다 어디다 쓰냐?(Après la tour effeil, maintenant le Louvre. Entre les entrées payantes et nos impôts de plus en plus important ou va l'argent?)"

©Louvre

3. 세계적 명소의 과잉 관광 문제

루브르는 인기 있는 작품, 특히 ‘모나리자’를 중심으로 방문객이 집중되는 현상이 심각함을 인지하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용 전시실 마련과 관람 환경 개선 같은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사실, 루브르 박물관의 사례는 단지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 주요 관광지들이 과잉 방문객 문제에 직면해 있어요. 로마의 트레비 분수와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등에서도 방문객 제한을 포함한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관광의 편리성만이 아니라, 유산의 보존과 지역 경제 활성화 간 균형을 찾는 더 깊은 도전과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4. 루브르의 미래: 문화와 관광의 균형 찾기

로랑스 데 카르 관장이 메모에서 루브르 박물관의 전면적인 개보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꼭 필요했던 행동이라고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박물관 경험을 항상 신경 쓰고 있는 관장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까요. 현재 방문객들은 열악한 시설과 혼잡한 전시 환경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으며, 작품 보존에도 위험이 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방문객 수 제한, 운영 시간 연장, 시설 개선 등 여러 대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 정부의 지원과 국제적 협력이 루브르의 미래를 위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루브르의 사례는 단순히 박물관의 문제를 넘어,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광 산업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박물관 관리와 관광 정책이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뉴스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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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도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프라이빗 도슨트, 변희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