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2 [대구간송미술관‧대구미술관으로 설나들이 어떠세요?]

안녕하세요, 프라이빗 도슨트 변희조입니다.

그동안 서울 미술관 소식만 많이 전해드리는 것 같아 항상 아쉬웠는데요. 이번 설 연휴는 긴 편이라, 지방에 놀러 가시는 분들도 꽤 계실 것 같아요. 이번 2025 설 연휴 기간 동안 대구간송미술관과 대구미술관에서 고미술부터 근·현대 미술까지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선보입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설날의 여유를 만끽하며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경험해 보세요. 아래에서 전시의 주요 내용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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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설 연휴 동안 소중한 시간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연휴 기간 동안 가족,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로 고미술부터 근·현대 미술까지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 전시 관람을 추천합니다.

1. 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은 지난 1월 14일 부속동 개관과 함께 새롭고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1월 27일, 28일, 30일은 설 연휴 무료입장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29일 설날 당일과 31일은 휴관합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볼 수 있는 전시 라인업 ©대구미술관

1) 대구미술관 소장품전《계속 변화한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영원히 계속된다》
우주 안에서 관계 맺는 모든 존재에 주목한 전시로, 인간 중심의 서사에서 벗어나 '변화, 연결, 지속'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이 시대를 사유하고 성찰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전시입니다. 최근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아니카 이,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을 비롯한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전시 기간 : 2025년 1월 14일 ~ 2026년 1월 25일
◼︎ 전시 장소 : 대구미술관 6 전시실
◼︎ 참여 작가 : 알리시아 크바데, 이우환, 곽훈, 비아 레반도프스키, 아니카 이, 미야지마 타츠오, 리처드 롱, 서근섭, 권부문, 정용국
◼︎ 전시 작품 : 대구미술관 소장품 13점 및 대여작품 2점, 총 15점

2) 그룹전《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
회화를 중심으로 대구의 근대미술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일제 치하의 상황부터 해방 이후까지,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대구 지역에 머물던 예술가들이 어떻게 서양화를 수용하였고 작품을 제작하였는지 그 전개 과정을 통시적 관점으로 풀어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구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 전시 기간 : 2025년 1월 14일 ~ 2028년 2월 28일
◼︎ 전시 장소 : 대구미술관 4·5 전시실
◼︎ 참여 작가 : 주경, 서동진, 박명조 외 38인
◼︎ 전시 작품 : 대구근대회화를 대표하는 소장품 90여 점

3) 제24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권오봉》
지금까지 소장품 전, 그룹전을 봤다면 이번에는 개인전입니다. 작가 권오봉은 제24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40여 년 대구에서 작업 활동하며 자유로운 선들을 통해 회화 세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낙서 회화'라고도 불리는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대표적인 상감기법 시리즈, 최신작들인 유화작품도 처음 선보이는 자리라고 합니다. 2월 2일까지만 관람 가능한 전시입니다.

◼︎ 전시 기간 : 2024년 10월 22일 ~ 2025년 2월 2일
◼︎ 전시 장소 : 대구미술관 2, 3 전시실, 선큰가든
◼︎ 참여 작가 : 권오봉(KWON O Bong, 1954~, 대구)
◼︎ 전시 작품 : 회화 80여 점 및 아카이브

4) 2024 해외교류전《와엘 샤키》
이집트 출신 작가 와엘 샤키가 한국의 국공립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으로, 그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와엘 샤키는 영화, 퍼포먼스, 이야기 형식을 결합하고, 회화, 드로잉, 조각, 설치, 음악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총체적인 예술을 선보입니다. 그의 작품은 ‘기록된 역사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허구와 현실이 만나는 지점을 탐구하며 새로운 역사적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 전시도 2월 말까지 관람 가능한 전시네요.

◼︎ 전시 기간 : 2024년 9월 10일 ~ 2025년 2월 23일
◼︎ 전시 장소 : 대구미술관 1 전시실
◼︎ 참여 작가 : 와엘 샤키(Wael Shawky, 1971~)
◼︎ 전시 작품 : 영상 작품 3편 및 조각, 설치 등 70여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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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의견

와엘 샤키 Wael Shawky ©The New York Times

저는 마지막 전시인 와엘 샤키의 개인전이 가장 흥미롭게 느껴져요. 미국 뉴욕의 MoMA PS1에서 개인전도 열었고, 베니스 비엔날레의 이집트관 대표 작가로 선정될 만큼 국제적인 영향력도 큰 작가거든요. 와엘 샤키는 이번 전시를 위해 2022년부터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신작 제작을 위한 조사와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는 판소리와 구전 설화, 문학의 결합, 그리고 신화를 배경으로 영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영상 설치 그 자체가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 돋보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와 현재, 신화와 현실,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거대한 이야기를 만나보길 바랍니다.

와엘 샤키 Wael Shawky

 

 

2. 대구 간송미술관

설 연휴 운영일정 공지 ©대구 간송미술관

대구 간송미술관에서는 2025년 1월 16일부터 상설 전을 시작으로 역사와 예술의 보물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1월 25일 토요일부터 28일 화요일까지 정상 운영하니, 설날 앞두고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29일 설날 당일과 31일은 휴관합니다.)

1)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상설전을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 등의 회화와 조선 왕실 서화, 고려·조선 시대의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국보급 유물들이 한자리에 있으니 다녀오지 않을 수 없겠지요? 서화 유물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전시품이 교체된다고 하니 여러 번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간송 소장품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인 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은 미술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작품이니 아이들과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전시 기간 : 2025년 1월 16일 ~ 2025년 12월 31일
◼︎ 전시 장소 : 대구간송미술관 전시실 1(지상 1층)
◼︎ 참여 작가 :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 정선, 심사정, 조영석 등
◼︎ 전시 작품 : 국보 3건 6점을 포함하여 회화, 서예, 도자기 등 총 39건 52점의 대표 유물

2) 현대미술 프로젝트《훈민정음해례본: 소리로 지은 집》
작가 송예슬은 소리와 같은 비물질, 비시각적 재료를 활용하여 훈민정음해례본의 커미션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인터랙티브 기술로 낯선 감각의 언어를 만들어 관객들의 호기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전시입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한글에 대해 새로운 감각을 제시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 같네요!

◼︎ 전시 기간 : 2024년 9월 3일 ~ 2025년 5월 25일
◼︎ 전시 장소 : 대구간송미술관 전시실 3(지상 1층)
◼︎ 참여 작가 : 송예슬(Yeseul Song)
◼︎ 전시 작품 : 『훈민정음 訓民正音』 해례본 커미션 작품 ① <해례본 길>　② <훈민정음 합창단>　③ <훈민정음 합창단: 그 이야기>

3) 실감영상전시《흐름ㆍThe Flow》
지하 1층에는 간송미술관의 다양한 소장품을 디지털 영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 있다고 합니다. 전시실에서 보았던 그림들, 그리고 미처 보지 못했던 그림들을 스크린을 통해 새롭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하지훈 디자이너가 제작한 <자리 Jari>에 기대며 마치 옛 그림 속에 둘러싸인 듯한 특별한 즐거움을 만끽해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 전시 기간 : 2024년 9월 3일 ~ 2025년 5월 25일
◼︎ 전시 장소 : 대구간송미술관 전시실 5(지하 1층)
◼︎ 전시 작품 : 소장품으로 만든 디지털 영상 작품

4) 명품전시《김홍도 <백매>》
지난해 개관 전 때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에 이어, 단원 김홍도의 작품 <백매>를 단독 전시한 공간입니다. 생전 김홍도는 매화를 너무나도 좋아했다고 전해지죠. 그림의 왼쪽 위에는 ‘추위에 떨며 홀로 서다, 맑은 새벽에(獨立漱寒淸曉時)-단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김홍도가 그린 흰 매화는 새로운 한 해를 맞은 우리에게 어떤 말을 건네줄까요?

◼︎ 전시 기간 : 2025년 1월 16일 ~ 2025년 5월 25일
◼︎ 전시 장소 : 대구간송미술관 전시실 2(지상 1층)
◼︎ 참여 작가 : 김홍도
◼︎ 전시 작품 : <백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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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의견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은 모두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하루 일정으로 두 곳을 모두 방문하기에 이상적입니다. 근대와 현대를 잇는 예술의 흐름을 따라 대구미술관을 둘러보고,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대구간송미술관의 유물을 감상하며 설 연휴 동안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설 연휴에는 대구의 두 미술관에서 한국 미술사를 함께 탐방해 보는 건 어떨까요? 고향을 찾은 분들,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드립니다! 

p.s. 여담으로,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 사이에 위치한 핸즈커피 건물도 크고 멋있더라고요. 함께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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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설날이 다가오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프라이빗 도슨트, 변희조 드림.
 

대구간송미술관‧대구미술관으로 설나들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