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새로운 리움미술관 전시,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 예약/예매 방법 + 미리 알면 좋을 관람 포인트 3가지!

안녕하세요, 프라이빗 도슨트 변희조입니다 :)

《리미널(Liminal)》

오늘은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을 리움미술관(Leeum, 이하 리움)의 새로운 전시,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의 개인전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리움미술관은 이번 달 2월 27일부터 7월까지 꽤 긴 기간 동안 새로운 전시를 예정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예매 방법과 관람 포인트를 5가지로 요약하여 전해드리겠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볼까요?

---

🛒 리움 피에르 위그 전시, 어떻게 예매하나요?

드디어 오픈!

🕕 오늘(2월 13일) 오후 6시부터 예매창이 열릴 예정입니다. 날짜와 시간을 잘 확인하여 예약/예매해주세요!

◼︎ 현대미술 소장품전 : 12,000원

◼︎피에르 위그 개인전 리미널 : 16,000원

◼︎통합권(모든 전시) : 20,000원

 

✅ 리움 전시 예약/예매 사이트
🔗 https://ticket.leeum.org/leeum/personal/exhibitList.do

Leeum Hoam Museum of Art

리움미술관은 자체적인 온라인 예약/예매 사이트를 마련해 두었으니, 위 링크에 접속하여 예매하시면 됩니다!

 

p.s. 저는 현대미술 소장품전도 함께 관람하고 싶어서 통합권으로 끊었습니다. 이왕 가신김에, 고미술, 현대미술 상설전도 함께 보시는 걸 추천해요. 소장품 중에서도 좋은 작품들이 정말 많거든요.

---

🤔 "예매는 했는데, 피에르 위그가 누구죠?"

솔직히 "리움의 새로운 전시"라는 이유만으로 예매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작가와 전시에 대한 설명을 준비했습니다. 이 글이 특히 도움이 될 분들은:

✅ 같이 가는 친구, 애인, 가족에게 이번 전시에 대한 배경지식을 보여주고 싶으신 분!
✅ 혼자 가는 분들 중 전시와 작가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으신 분!

저는 미술이론을 공부하고 있어서 작가와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하지만 너무 길면 지루할 것 같으니, 관람 포인트 3가지로 알맞게 정리해보도록 할게요.

---

🎨 1.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는 어렵다?

Pierre Huyghe (b.1962, Paris)

📌 피에르 위그는 누구인가요?

피에르 위그(1962~)는 프랑스 파리 출신의 작가로, 생태학부터 기술과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현대 사회의 이슈를 탐구하는 세계적인 작가입니다.

그는 자연과 환경, 첨단 기술을 결합하여 현대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탐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파리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Arts Décoratifs)를 졸업한 후 파리와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 어떤 작품으로 유명하죠?

안리(Annlee) 프로젝트  (1999~2002)

피에르 위그와 필립 파레노는 일본 회사 ‘케이웍스(Kworks)’에서 상품성이 낮아 저렴하게 판매된 만화 캐릭터 ‘안리(Annlee)’의 저작권을 구입했습니다. 이후 여러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안리를 애니메이션, 포스터, 조각, 네온 작품 등으로 변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결국 위그와 파레노는 안리의 저작권을 그녀 자신에게 넘겨 캐릭터를 자유롭게 하지만, 동시에 누구도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2002년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해변가 불꽃놀이 퍼포먼스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안리를 ‘해방’시켰죠.

 

📌 피에르 위그의 작품이 어려운 이유

Pierre Huyghe, Abyssal Plane, 2015, Circadian Dilemma (el Dia del Ojo), 2017, installation view, 'Pierre Huyghe. Liminal', 2024, Punta della Dogana, Venezia. Courtesy: Palazzo Grassi, Pinault Collection; photograph: Ola Rindal

위그의 작품은 내러티브, 상징, 이미지, 관계성 등이 얽혀 있어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에서는 확실한 질문과 답을 중시하는 교육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런 모호함이 현대미술을 어렵게 느끼게 할 수도 있어요.

Pierre Huyghe, L’Expédition Scintillante, Act 2 (light show), 2002. Collection Museo de Arte Contemporáneo de Castilla y León (MUSAC). Photograph by Marcus J. Leith

하지만 어렵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작품을 볼 준비가 된 거라고 생각해요. 단번에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

🌫️ 2. 신비로운 으스스함

Pierre Huyghe – A Forest of Lines, 2008, Concert Hall at Sydney Opera House, 16th Biennale of Sydney

피에르 위그의 작품은 단순한 조각이나 그림이 아니라 하나의 환경을 만들어냅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미지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되죠.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나무로 가득 채운 이 프로젝트는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생태적 환경으로 조성하여, 관객이 실제 숲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였습니다.

저는 리움이 왜 2025 첫 기획 전시를 피에르 위그로 했을까, 곰곰히 혼자서 생각해보았는데요. 우선 피에르 위그는 기술과 환경,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다루는 작가예요. 한국에서도 이에 대한 주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이 이를 탐구하고 고민하는 한국 관람객들에게 중요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았을 거예요. 또한 시간, 공간, 환경 등 형상이 뚜렷하지 않은 그의 작품의 특징이 관객에게 인터랙티브한 경험을 제공하고, 그 예술적 실험의 경계를 계속 넓혀가고 있기 때문에 이전에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또다른 전시 환경을 느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을 것 같아요.

 

---

🐶 3.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 ‘비인간(non-human)’이란?

비인간이란 인간이 아닌 존재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동물, 식물뿐만 아니라 기계, 환경, 자연까지 포함합니다. 최근 철학, 생태학, 인류학 등에서 **비인간주의(Non-humanism), 포스트휴머니즘(Post-humanism)**과 같은 개념이 논의되며,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요.

"전 이분법적 사고에는 관심 없어요. I'm not interested in binarity." – 피에르 위그 인터뷰 중

위그는 인간과 비인간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을 경계하며, 서로 다른 존재의 경계를 흐리는 작업을 합니다.

 

📌 대표 작품

Commissioned and produced by dOCUMENTA (13) with the support of Colección CIAC AC, Mexico; Fondation Louis Vuitton pour la création, Paris; Ishikawa Collection, Okayama, Japan.

Untilled (2011-2012, 도큐멘타 13)
이 작품은 식물, 개, 인간, 벌들이 서로 얽히는 생태적 시스템을 형성합니다. 위그는 개에게 ‘사람(Human)’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인간을 닮은 조각상의 머리에는 벌집을 씌웠죠. 이는 우리가 인간과 비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Human Mask (2014)

Human Mask (2014)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소녀의 탈을 쓴 원숭이가 자동화된 기계처럼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인간이 만든 재난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을 탐구하죠.

 

---

🎭 결론

1. 피에르 위그는 쉽지 않지만, 그만큼 다양한 해석을 열어두는 작가입니다.

자연, 인간, 기술이 얽히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있는 그는 단순한 조각이나 그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 인공지능, 영상, 퍼포먼스 등을 결합해 살아 있는 듯한 예술을 창조해요. 예를 들어, 스스로 움직이는 생명체나 변화하는 환경을 작품의 일부로 활용하죠. 그의 작품은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계속 변화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모호함이 어렵게 느껴질 순 있지만, 그만큼 많은 해석을 열어놓고 볼 수 있답니다.

2. 그의 작품은 신비롭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람객들에게 인터랙티브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하나의 살아 있는 시스템처럼 작동하는 피에르 위그의 전시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신비롭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 분위기를 즐기며, 열린 마음으로 그의 작품을 보면, 왜 그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인지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3.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통해, 우리가 이 생태계에서 어떤 존재인지 고민해볼 기회를 줍니다.

위그의 작품은 우리가 이 생태계 시스템에서 어떠한 태도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함께 온 사람들과 이런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더 많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럼, 모두 즐거운 전시 경험 하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그럼 또다른 재밌는 전시 소개 & 리뷰로 찾아뵐게요!

이번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다면 이웃 추가 부탁드려요! 💗

끝까지 시간내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라이빗 도슨트, 변희조 드림